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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서머리
원화 실질가치 16년 만에 최저…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高)’ 경제 위기 심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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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3 11:01

2025년 10월말 기준 한국의 원화 실질실효환율은 89.09(2020년=100)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6년 2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외환위기 직후 수준과 맞먹는 저평가로, 뉴질랜드에 이어 64개국 중 하락 폭 2위를 차지하는 심각한 통화 약세 상황이다. 11월 들어 거래된 원·달러 환율은 1475원을 훌쩍 넘었으며, 1500원대 진입 가능성도 현실화하고 있다. 이 같은 원화 약세는 대미 투자 증가, 정치 불확실성, 미국 연준의 강달러 정책과 일본의 경기부양책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원화 가치 하락은 곧바로 국내 경제 전반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수입 원자재가격이 상승하면서 국내 휘발유 가격이 9개월 만에 ℓ당 1800원을 넘어섰고, 외식 물가도 1년 새 평균 3.44% 상승하는 등 서민들의 생활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4% 상승해 1년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원화 약세에 따른 위험가중자산 증대로 주요 금융그룹의 자본 건전성이 저하되는 등 금융 안정성 리스크도 확대되고 있다.

기업 경영환경도 고환율에 직격탄을 맞고 있다. 전통적으로 환율 상승은 수출기업에 긍정적 효과를 주었으나,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해외 현지화 확대로 인해 환율 상승 이익은 상당 부분 상쇄됐다. 오히려 원·달러 환율이 1500원대에 진입할 경우, 수입 원자재 비용과 해외 투자 비용이 4% 이상 증가해 산업 생산비용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다수 기업이 올해 수립한 사업계획을 재검토하고 있으며, 중소기업들은 특히 교역과 생산 비용 부담 증가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처럼 원화 약세, 환율 상승, 물가 급등, 금리 상승이 얽힌 ‘3고(高)’ 현상은 악순환 고리를 형성, 우리 경제의 잠재 성장 동력을 제약하고 있다. 국내외 정책 여건도 제약적인 가운데, 환율 안정과 경제 활력 회복을 위한 실질적 돌파구가 부재한 점이 향후 경기 불확실성 및 금융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서브 토픽
원화 실질가치 역대 최저 기록 및 환율 급등 현황

2025년 10월 말 한국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89.09로, 2009년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이며 외환위기 직후 시점과도 큰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64개국 중 일본(70.41), 중국(87.94)에 이어 세 번째로 낮은 수치이며, 한 달간 하락 폭은 뉴질랜드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월 21일 1475.6원으로 사상 최고점에 근접했으며, 1500원대 돌파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2월 금리 인상 여부와 일본 정부의 경기 부양책 등이 환율 상단을 결정하는 주요 변수라고 진단한다.

  •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추락한 원화실질가치… 환율 1500원 넘나
  • 치솟는 환율…원화실질가치, 금융위기 이후 '최저치' 추락
  • 원화 실질가치 16년 만에 최저···환율 1500원대 진입 우려 - 시사저널e
원화 약세에 따른 물가 상승과 국민 생활 비용 부담 증가

원화 약세가 수입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직결되어 국내 휘발유 가격이 9개월 만에 ℓ당 1800원을 넘어섰고, 외식비도 평균 3.44% 상승하는 등 서민의 물가 부담이 심화되고 있다. 한국소비자원의 조사에 따르면, 1년 전 대비 칼국수 가격은 4.91% 올랐으며, 10년 전과 비교하면 50%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2025년 10월 기준 117.42(2020년=100)로 1년 전 대비 2.4% 상승했으며, 수입물가지수도 138.17로 9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원화 약세와 고물가 상황은 소비자 부담을 높이고 경제 활성화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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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고물가·고금리 ‘3고’ 경제 리스크 심화

‘3고(高)’로 불리는 고환율, 고물가, 고금리 현상이 동시다발적으로 경제 악순환을 초래하고 있다. 2025년 환율 연평균은 1416원으로 1998년 외환위기 당시(1394원)를 넘어섰으며, 이로 인한 수입 물가 상승과 금융시장 불안이 확대되고 있다.

고환율은 수입 원재료와 해외 투자 비용 증가로 기업 부담을 키우고, 고물가와 금리 상승은 서민과 기업 이자 부담을 증대시키는 구조다. 전문가들은 현재 환율 상승세를 억제할 정책 수단이 제한적이라며, 당분간 ‘3고’ 현상이 경기 회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우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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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과 금융권에 미치는 환율 영향과 대응 현황

대부분의 국내 대기업은 해외 생산과 투자 비중이 커지면서 고환율이 반드시 수출 호재가 되지 않고 있음이 드러났다. 고환율로 인해 달러 환산 투자액과 원재료 비용이 증가, 내년도 사업계획 수정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특히 1500억 달러 대미 투자 계획이 환율 상승으로 인해 원화 환산액이 14조 원 이상 늘어나면서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원·달러 환율 상승에 따라 위험가중자산(RWA)이 늘면서 주요 금융그룹들의 자본 건전성 지표인 CET1 비율이 하락했다. 이는 시장 불안정성 증가로 이어져 금융권의 자본 관리 부담이 커진 상태이며, 연말까지 1500원대 환율 돌파 가능성도 금융 안정성에 위협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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