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0월 14일 진행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는 문체부의 대중문화예술산업 전반에 걸친 제도적 미비점과 관리 부실이 집중적으로 드러났다. 특히 미등록 연예기획사의 난립, 웹툰 신인 작가의 열악한 계약 환경, 그리고 전통 문화상품 저작권 보호 문제는 K-콘텐츠 산업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는 주요 이슈로 부각됐다.
문화체육관광부는 2014년 도입한 대중문화예술기획업 등록제도의 실효성 부재를 인정했다. 등록 현황조차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점검이 전무했던 점, 사후 관리와 등록 유효기간 제도가 결여된 점 등이 국감에서 지적됐다. 미등록 기획사가 지방자치단체 행사에 참여했음에도 검증 절차가 미흡했고, 배우 강동원, 가수 성시경 등 유명 인사들의 미등록 기획사 운영 사례가 공개되며 문제의 심각성을 알렸다. 이에 최휘영 장관은 등록 활성화 및 행정 관리 체계 정비를 약속하며 관리 강화 의지를 표명했다.
웹툰 산업의 경우, 국내 최대 플랫폼 네이버웹툰의 신인 작가 대상 불공정 계약과 무급 노동 논란이 국감장에서 공론화되었다. 신인 작가들이 수년 간 계약서 없이 원고를 제출하며 보상받지 못한 사례, 저작권 20% 강제 양도, 플랫폼에 의한 2차 저작권까지 포괄하는 불합리한 계약 조건 등이 문제로 제기됐다. 플랫폼과 창작자 간 수익 배분이 극도로 불균형하다는 지적도 이어졌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실태조사와 개선안 마련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전통문화 기반 상품인 ‘뮷즈’의 중국산 짝퉁 유통과 저작권 보호 미비도 심각한 문제로 대두됐다. 국립중앙박물관 기념품 ‘단청 키보드’ 등 인기 상품이 불법 복제되며 국내 제작업체가 피해를 입고 있고, 문체부가 수백억 원을 투입해 운영하는 저작권 보호 기관조차 실질적인 효과를 내지 못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휘영 장관은 전통 콘텐츠의 지식재산권(IP)화를 강화하여 적극 보호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전남 순천시와 관련한 국감 현장에서는 지역 문화·산업 예산 배분과 행정 집행에 관한 정치권 인사 간 공방이 치열했다. 순천만국제정원박람회와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사업 등 각종 사업에서 특정 인물 및 정치권과 관련한 특혜 및 의혹들이 제기되었으며, 시장과 의원 간의 신경전이 공적 감시 기능의 한계를 보여주었다. 이 과정에서 지역 문화산업의 투명성과 신뢰성 확보 필요성이 방증됐다.
2025년 10월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문화체육관광부는 미등록 연예기획사에 대한 관리 부실을 공식 인정했다. 2014년 대중문화예술산업발전법 시행 이후 단 한 차례도 실태 조사를 하지 않아 미등록 기획사 현황 파악이 전무했다는 지적이 컸다.
등록된 연예기획사는 개인 약 2200개, 법인 약 4500여개에 달하지만, 세부 규모 분류 및 미등록 업체 수 등 기초 데이터가 전혀 체계화되어 있지 않다. 일부 유명 연예인들을 중심으로 미등록한 채로 사업을 지속하는 사례가 보고되었으며, 지자체 주관 행정이 일관성 없이 방치된 점이 문제로 지목되었다.
문체부 장관은 이러한 점을 ‘소홀했다’고 자인하며, 미등록 기획사의 신속한 등록 전환과 행정 관리 체계 전반의 점검·정비를 약속했다. 또한 올해 말까지 대중문화예술기획업 일제 등록 계도 기간을 운영하여 자율적인 정비를 유도하고, 국세청과의 협조를 통해 탈세 혐의에도 엄정 대응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국정감사에서 네이버웹툰을 포함한 국내 웹툰 산업 내 신인 작가를 대상으로 한 불공정 계약 및 무급 노동 관행이 집중 지적되었다. 신인 작가들이 2년 넘게 계약 없이 원고를 제출하고도 보상을 받지 못한 사례가 다수 공개되었다.
또한, 2차 저작권 계약 시 네이버 측이 저작권 20%를 강제로 양도받고, 플랫폼이 작가의 개인 활동 수익 일부를 가져가는 등 계약 조건이 과도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글로벌 유료서비스 매출 배분 구조 역시 네이버 웹툰이 90% 이상을 차지하는 불공정 구조라는 지적이 컸다.
네이버 측은 사실관계를 면밀히 검토해 불공정 요소가 발견되면 즉시 개선하겠다고 밝혔고, 문화체육관광부도 실태 조사를 약속하며 웹툰 산업을 K-콘텐츠의 핵심 IP 산업으로 인식하고 산업 환경 개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립중앙박물관의 뮷즈 상품들이 중국산 짝퉁 제품에 의해 피해를 입고 있다고 지적하며, 문체부의 저작권 보호 실패를 비판했다. 특히 단청 문양 등 전통 문양을 활용한 상품이 온라인에서 저가로 무분별하게 복제·유통되고 있다.
최휘영 장관은 이에 대해 뮷즈와 같은 전통 콘텐츠를 반드시 지식재산권(IP)화해 보호할 것이라는 의지를 표명했다. 다만 실질적 단속과 피해 예방을 위한 가치 제고, 진품과 위조품을 구분하는 인식 개선 등이 필요하다는 과제가 남아 있다.
또한 아역 연예인 불공정 계약 문제도 제기되었으며, 아동 청소년 권익 보호를 위한 대중문화예술산업법 제24조에 따른 적극적인 시정권고와 단호한 대처가 요구되고 있다.
2025년 10월 14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전남 순천시의 문화산업 관련 행정과 예산 배분을 둘러싼 논란이 집중 부각되었다. 더불어민주당 조계원 의원과 무소속 노관규 순천시장 간에 격렬한 질의응답이 오가며 애니메이션 클러스터 조성, 정원박람회 시설 철거, 예산 집행 적정성 여부 등 다양한 쟁점이 다뤄졌다.
조 의원은 김건희 여사와의 예산 연계 의혹, 특정 인사들의 박람회 총감독 임명과 관련해 특혜 의혹을 제기했고, 노 시장은 대부분 사실무근이라며 강력 반박했다. 양측의 공방은 지역 문화사업 투명성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가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임을 보여주었다.
국감에서 다뤄진 이슈들은 지역 문화산업 발전과 국가 정책 연계의 균형, 행정 신뢰도 확보를 위한 제도 개선 필요성을 시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