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개장터가 한국벤처창업학회 학술대회에서 K-리커머스의 전략적 전환 방향을 제시하며 정책적 지원을 강력히 촉구했다. 아주대 최화준 교수는 글로벌 리커머스 플랫폼 빈티드, 메루카리 등의 사례를 통해 국가 간 온라인 중고거래가 이미 대세임을 강조했으며, 글로벌 리커머스 산업협회 유정화 부회장은 K중고품이 해외에서 별도 카테고리로 운영될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제도적 지원은 여전히 부족한 상황이다. 서울여대 김민서 교수는 C2C 소액거래의 면세 기준과 수출품 부가세 환급 등 세제 혜택 부족이 K-리커머스 성장의 핵심 걸림돌이라고 지적했다. 번개장터 이한수 이사는 "K-콘텐츠 팬덤과 결합한 특화 시장 확대가 산업 발전 동력이 되고 있다"며 "정부의 역직구 활성화 대책과 네거티브 규제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2차 티켓 플랫폼 산업을 중심으로 한 문화유통 혁신 생태계 세션에서는 국내 시장이 해외와 달리 활성화되지 못하는 근본 원인이 집중 분석됐다. 동덕여대 김주희 교수는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1차 티켓 시장의 구조적 한계가 2차 시장 책임으로 전가되어 혁신이 지연되고 있다"며 협력적 거버넌스 도입을 제언했다.

한국외대 최병철 교수는 글로벌 선진 사례 분석을 통해 "신뢰받는 2차 티켓 시장은 에스크로, 동적 QR 등 강력한 기술적 장치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국민대 이우진 교수는 '규제의 역설'을 핵심 문제로 지목하며 "플랫폼 경제 특성을 반영한 명확한 법적 기준 마련과 정책-시장 현실 괴리 해소가 급선무"라고 주장했다. 토론에서는 다양한 혁신 플랫폼이 공정 경쟁하는 생태계 구축과 예술인 성장을 위한 협력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국내 1위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와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가 8월 19일 디지털 자산 기부 문화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올해 초 금융당국이 발표한 법인의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 로드맵에 따라 비영리 법인들의 디지털 자산 거래가 허용된 것에 선제적으로 대응한 조치다.

협약에 따라 사랑의열매는 국내 비영리 법인들의 디지털 자산 시장 참여와 기부·수취를 위한 내부통제 기준 및 거래소 계좌 개설 가이드를 마련하고, 업비트는 준법 자문과 디지털 자산 교육을 지원한다. 업비트는 지난 7월 집중호우 피해지역 지원을 위해 비트코인 5BTC(약 8억원)를 기부한 바 있으며, 사랑의열매는 2021년 국내 법정기부금 단체 최초로 디지털 자산 기부를 받은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