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특례시는 15일 시청 에이스홀에서 제80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하고, 이어 하늘광장에서 '용인! 빛으로 힘차게 나아가리'를 주제로 한 시민문화축제를 열었다. 독립유공자 후손과 국가유공자 등 400여 명이 참석한 경축식에서 이상일 시장은 대한민국의 놀라운 발전상을 구체적 수치로 제시하며 선열들의 희생을 기렸다.

특히 1919년 용인군 원삼면 만세운동에 참여한 고 이웅한 지사에게 2020년 결정된 대통령 표창이 외손자 구자창씨에게 전달되는 감동적인 순간이 연출됐다. 유진선 의장은 경축사에서 '용인항일독립운동기념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역 독립운동사를 후대에 널리 알려야 한다고 밝혔다.

광복절 이튿날인 16일 서울 도심에서는 촛불행동과 자유통일당이 각각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며 현 정치 상황에 대한 상반된 입장을 드러냈다. 촛불행동은 일본대사관 인근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국민주권시대'를 선언하며 내란 청산과 국민주권 실현을 외쳤고, 주최 측 추산 4800여 명이 참가했다.

반면 전광훈 목사를 중심으로 한 자유통일당은 광화문광장에서 '이재명 타도'를 외치며 윤석열 전 대통령의 원상회복을 주장했다. 전 목사는 논란의 여지가 있는 발언으로 '한국은 미국 덕분에 공짜로 해방됐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주최 측은 1320만 명 참가를 주장했으나, 경찰 추산으로는 3만5000명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이 15일 충남 천안 독립기념관에서 열린 광복 80주년 기념식에서 '광복을 세계사적 관점에서 보면 연합국의 승리로 얻은 선물'이라고 발언해 정치권의 강한 반발을 불러왔다.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는 16일 SNS를 통해 '헛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지껄이는 자가 독립기념관장이라니 전 세계가 비웃을 일'이라며 즉시 파면을 촉구했다.

윤석열 정권 시절인 지난해 8월 임명된 김 관장은 이전에도 친일파 인사들의 명예회복 주장과 백선엽 장군 옹호 발언 등으로 논란을 일으켜왔다. 김 원내대표는 '독립운동을 부정하는 매국을 방치한다면 누란의 위기 때 국민께 어떻게 국가를 위한 희생을 요구할 수 있겠느냐'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관장의 임기는 2027년 8월까지다.

광복절 연휴 마지막 날인 16일 저녁 부산 광안리해수욕장에서는 2025 부산 광안리 국제 여자 비치발리볼 대회를 주제로 한 드론 라이트쇼가 펼쳐졌다. 막바지 여름휴가철을 맞아 광안리 해변로는 관광객들로 붐볐으며, 찜통더위 속에서도 많은 시민들이 드론쇼를 관람하며 더위를 식혔다.

이날 광안리 일대는 통행 차량과 관광객들로 북적이며 전형적인 여름휴가철 풍경을 연출했다. 정치적 갈등과 역사적 논쟁이 뒤섞인 광복 80주년 연휴 속에서도 부산 시민과 관광객들은 일상적 여가를 즐기며 연휴의 마지막을 보냈다.